제품 성장 과정에 따라 서비스는 계속 변화를 겪잖아요.
서비스 초기에는 글을 쓰고 발행하는 사용자의 관점으로 기획했다면, 서비스가 성장함에 따라 글을 읽는 사용자들의 필요를 반영한 UX개선 프로젝트를 공유합니다. 
전체 프로젝트 개요입니다.
지속적으로 PV, 리딩타임이 낮아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총 두 번에 걸쳐 개선을 진행했어요.

- 팔로잉한 작가의 글만 볼 수 있는 내 홈 개설 
- 글 메뉴 구조 변경
글은 많은데 읽고 싶은게 없는지, 어디서 혼란이 오는지 먼저 다양한 가설들을 모아봤습니다.
먼저, 그 가설들을 파악하기 위해 우리 사용자가 현재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어요.
이 작업을 하기 전엔 글을 쓰는 사용자(이하 '작가'), 글을 읽는 사용자(이하 '독자')를 구분하지 않고 서비스 전체의 PV, 리딩타임을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서비스 초기, 좋은 글이 많이 필요했던 터라 작가 사용자의 피드백이 가장 중요했기에 해당 사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 들이는 상태였어요. 하지만 PV와 리딩타임의 경우 '글을 읽는' 행위에 초점이 맞춰진 결과이기에 '독자' 유형의 사용자가 어떻게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했습니다. 

작가와 독자의 데이터를 구분해서 확인했더니 서비스의 90% 이상이 독자 그룹이었고, 작가 그룹 보다 PV, 리딩타임이 현저히 낮은 상태로 확인됐어요.
hotjar 로 신규 사용자, 독자 그룹이 글을 읽는 경로, 행태 등을 확인하고 해당 그룹 사용자들을 만나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고 직접 피드백을 들었습니다.
첫 진입 시 관심있는 글을 통해 서비스에 들어왔지만 이후 글과 각 메뉴를 탐색하다 이탈하는 행동이 다수 확인되었습니다. 인터뷰를 통해 각 글 메뉴의 콘텐츠 차별성을 이해하지 못했고, 메뉴명에 대한 이해도 어려웠단 피드백도 들었어요.
인터뷰와 데이터를 통해 두 가지 가설을 검증해보기로 했습니다. 
먼저 관심사와 가까운 글을 찾아볼 수 있다면 PV, 리딩타임이 개선되는지 확인해보기로 했어요. 
이미 사용자와 토픽(글 주제)를 팔로우 하는 기능은 있었기 때문에 빠른 실험이 가능했습니다.
최소한의 기능으로 내 홈에서 어떤 글을 보여줄 지 먼저 플로우와 기능을 정리해 팀과 협의하고 일주일 안에 디자인과 기능을 확정했습니다. 이렇게 플로우와 기능, 어떤 데이터를 보여줄 것인지 먼저 정리하고 나면 디자인은 정말 빨리 끝나는 것 같아요.

- 내가 쓴 글 
- 팔로잉 사용자, 언론사의 글
- 팔로잉 토픽(글 주제)의 인기글 : 현재 인기글 로직을 따름. 인기글과 팔로잉 사용자의 글이 중복될 경우 팔로잉 글로 보여짐.
빠르게 가설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해 대부분 이미 있는 컴포넌트를 사용하되, 글 목록 컴포넌트는 당시 사진이 크게 보여지는 타입만 있어 크기를 줄여 빠르게 훑어보는 피드 특성에 맞춰 수정했습니다.
피드를 개설한 후 사용자 중 30%가 내 홈 피드가 메인 메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로그인 후 바로 내 홈에 진입하고, 가장 오래 머무르며 글을 읽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독자의 관심사 위주 글을 보여줌으로써 PV, 리딩타임 개선됨을 확인한 후 직관적이지 않은 메뉴명과 정보 구조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했습니다.
내 홈과 오늘의 인기글이 올라오는 투데이 외에 다른 메뉴는 진입률이 너무나 낮은 상황이었고, 낮은 진입률을 보완하기 위해 투데이에 다른 메뉴의 글을 동시 게재하다 보니 중복된 글로 더욱 사용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상황이었어요.

내가 보고싶은, 관심있는 글을 기반으로 여러 메뉴에 분산되어있던 글을 내 홈에 통합하고, 상단 헤더 및 햄버거 메뉴, 여러 뎁스에 걸쳐 감춰져 있던 편의 기능을 하단 메뉴바로 가져 오도록 개선 제안했습니다.
오늘의 인기글을 보여주는 투데이는 '실시간 하이라이트'로, 같은 이슈의 글을 한 곳에 모은 글 묶음 기획인 라이뷰는 '이슈'로, 파트너 언론사의 글을 모은 큐레잇은 '큐레이션'으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각 글의 컴포넌트를 글의 특징에 맞게 변경하고 내 홈 피드의 사이 사이에 노출되도록 개선 제안했습니다.
투데이의 경우 가장 중요한 내용을 상단 슬라이드로 보여주고 있었는데요, 시선은 강하게 끌지만 슬라이드 다음 장에 숨겨진 내용은 오히려 보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개선안으로는 가장 인기있고 화제가 되는 글을 순서대로 노출하고 각 타이틀이 3초마다 강조되는 모션을 적용해 실시간 화제가 되는 느낌을 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컴포넌트에 글 목록을 5개까지 보여주고, 5개 목록의 강조 모션이 모두 끝나고 나면 자동으로 다음 순위의 내용이 노출되거나, 더보기 버튼을 통해 다음 목록을 불러 올 수 있도록 했습니다.
라이뷰는 '이슈'로 변경하고, 간헐적으로 업데이트 되는 기획 특성 상 업데이트가 있을 경우 내 홈에 노출되도록 했습니다. 
이슈 묶음 카드가 너무 크고, 변동되지 않는 기본 이미지가 컴포넌트에서 가장 큰 영역을 차지하고 있어 새로 업데이트된 정보가 있어도 확인이 어렵고 마치 더이상 신규 글이 올라오지 않는 메뉴로 보였습니다.
개선된 UI에서는 위키피디아처럼 항상 업데이트되는 이슈 개요 글은 갱신 날짜 정보와 묶인 글 수를 함께 보여주고, 새로 등록된 글 목록을 묶어 보여줍니다.
언론사의 글을 모아 보여주는 큐레잇은 '큐레이션'으로 변경 제안하고, 각 언론사 목록과 글 목록의 불편함을 개선하는데 집중했습니다.
상단의 슬라이드형 언론사 목록 UI는 전체 언론사 목록, 신규 업데이트를 확인하기 어려웠어요.
전체 목록을 업데이트 순으로 보여주고, 여러 언론사의 글이 뒤섞여 있던 글 목록은 언론사 별로 최신글을 볼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 컴포넌트도 내 홈 피드의 팔로잉 글 목록 사이에 노출되도록 제안했습니다.
두번째 개선안은 팀에서 이해와 공감을 얻어 개발 일정까지 세웠지만 아쉽게도 사정상 실제 서비스에 적용되지 못했어요.
다만 이 프로젝트에서 얻은 점이 많아요.
우리가 해결할 문제를 명확히 바라보기위해 서비스의 사용자 그룹 구분과 hotjar 도입을 시작했고, 이 덕분에 데이터를 확인하며 실험을 진행할 수 있는 바탕을 이루었어요. 이걸 계기로 UX팀은 기능을 만들기에 급급하던 것에서 각 프로젝트의 문제 - 가설 - 실험 - 검증의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일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각 글을 기획하는 팀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어떻게 글을 전달할지, 어떤 기획을 가지고 있는지 분야가 다른 팀과 협업을 이룰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또한 팀 내에서는 규모가 큰 개선을 어떻게 순차적으로 반영할지 협의하며 진행했기에 이 프로젝트를 하며 함께한 각 담당자 분들께 고마움이 많이 남습니다.
다음엔 다른 분야의 동료와 소통하는 방법에 대해 써봐야겠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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